성명 논평

[5 18 성명서] 그날의 진실을 마주하는 용기를 촉구한다
글쓴이 : 이슈관리자 등록일 : 2020-05-18 09:27:21 조회 : 330
200518_성명서_그날의 진실을 마주하는 용기를 촉구한다.pdf (81K)

5.18 40주년, 그날의 진실을 마주하는 용기를 촉구한다.

 

2020, 대한민국은 자유롭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사회적경제적 분위기가 위축되기는 했으나, 개인의 자유가 억압당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대한민국에 사는 마흔 살을 기준으로 그보다 어린 젊은이 중에 이 자유를 어떻게 얻었고, 어떻게 지켜왔는지 정확하게 아는 이가 몇이나 될까?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극빈국 대한민국이 이루어낸 경제적 성장은 이미 세계적인 신화이다. 그 눈부신 경제성장의 이면에서 헌법 제1,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이 한 줄을 지켜내기 위해 수많은 이들의 지난(至難)한 몸부림이 있었다는 사실은 현대사 기록 몇 줄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 그러나 그 역사적 진실마저 왜곡되고, 외면당하고, 감춰져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또한 몇이나 될까?

 

2020518, 민중항쟁 40주년을 맞이했다. 그날의 진실을 왜곡하고, 외면하고, 감추면서 보낸 40년이다.

고름이 살 되는 거 아니다.“

상처를 헤집어 고름을 짜내고, 썩은 피를 흘려버리고, 청결한 거즈로 덮어야 새살이 돋는다. 냄새난다고 외면하고, 아프다고 눈감아 버린 채 그냥 덮어놓으면 상처는 상처로 남아있을 뿐, 새살이 돋지 못한다.

희생자들의 한(), 피해자의 고통은 표현할 말을 찾지 못한다. 그러나 외면당하고 있는 것은 그것만이 아니다. 명령에 따라 광주에 투입되어 가해자가 되어버린 젊은이들의 죄책감과 두려움은 세월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고름이 되어버렸다. 40년이 지나도록 방기(放棄)한 상처는 내일의 대한민국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 늦기 전에 진실을 밝히고 바로잡아야 한다.

비무장 시민을 향해 집단발포를 명령한 최종 책임자를 밝혀야 하고, 여전히 행방을 알지 못하는 이들을 찾아내야 한다. 냄새나고 아픈 일이다. 그러나 그 과정 없이는 치유되지 못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그 하나하나를 역사적 기록으로 남겨, 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란 젊은 세대가 제대로 알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이 넘치는 자유가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님을, 수많은 이들의 피와 눈물의 대가로 얻어낸 것임을 똑똑히 알려주어야 한다. 그것이 1980년의 광주를 기억하는 우리의 당연한 의무이다.

 

국민 생애주기 노동운동을 주창하는 공공서비스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이충재, 이하 공공노총’)은 학생청년 예비노동자부터 노후까지 보살피는 연금유니온 조합원까지, 모든 노동자의 노동인권과 노동권리의 뿌리가 민주주의에 있음을 천명한다.

공공노총은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이하면서 여야 위정자들과 재계, 노동계 지도자들과 2천만 노동자에게 1980년 광주의 진실을 오롯이 마주하는 용기를 촉구한다. 그로부터의 출발이 코로나 이후, ‘흔들리지 말고 나아가야 할 새날을 향한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5.18 영령들의 영면을 기원하며, 핏빛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피해유가족과 타의에 의해 가해자가 되어 죄책감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채 질곡(桎梏)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에게도 깊은 위로를 보낸다.

 

2020518

공공서비스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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